기차청춘바다해변로망그리고알바가 넘실대는 나의 기차여행
2008년 7월7일
나는 언제나 처럼 11시를 훌쩍 넘기고 눈을 떴다.
그리고 여행 갈 준비로 짐싸기 시작!!!!!!!
딱히 뭘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여행의 목적도 취지로 없는 상태라~
그냥 이것저것 담았다.
내가 매일 안고 자는 코끼리 인형
우쿨렐레
옷걸이
윗도리윗도리바지바지
얼굴에 바르는 것
나쵸
CD플레이어
카메라
나쵸
그리고 언제나 처럼 쪽지를 썼다.
난 쪽지를 남기고 떠나는 영화같은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 현실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쪽지도 남겨놓고 캐리어에 짐 잔뜩 싣고!!
이번엔 일본여행때 처럼 가방을 들고다니기 싫어서 캐리어에 넣고 댕겼는데 이것 역시 조금 실패.
여행은 역시 배낭이 zzang이다.
그리고 서울역으로 가서 내일로 티켓을 구입했다!!!!
+RAIL RO TICKET+
이 티켓으로 일주일간 KTX와 특실을 제외한 모든 기차를 입석으로 자유롭게 탈 수 있다.
만18세부터 24세 까지 발급 가능하다.
54,700원
그리고 일찍 가봤자 할 것도 없고 반겨주는 이 없고 해서 나는 대뜸 부천으로 가서
아는 동생을 만나서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며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11시 10분에 영등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탔다.
입석으로 탈땐 기차의 맨 앞이나 뒤가 좋다고 해서 맨 앞에 자리잡았다.
아이고 설레여라
혼자타는 밤기차는 왠지 새로운 만남이 생길것만 같다.
두근두근두근
11시 40분에 내 옆에 MP3듣는 청년이 앉았다.
나는 조금 설레이기 시작했다.
여행중에 기차안에서 만난 남녀 오 샹제리제~
그렇게 나는 나름 핑크빛 여행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11시55분쯤 만취된 중년의 아저씨가 나의 반대편 의자로 걸어 나온다 그리고 복도로 나가는 문을 열려고 하다가
문이 쉽게 열리지 않자 갑자기,
넥타이를 풀고
지퍼를 열고
!!!!!!!!!!!!!!!!!!!!
벽을 잡고 열심히 볼일을 본다. 유쾌한 물소리가 음악을 듣고 있던 나의 귓가에도 들린다.
내 옆에서 음악 듣던 청년도 어깨를 들썩이더니 이내 다시 조용해 진다.
나는 그아저씨가 저질러논 오줌이 내쪽으로 흘러 들어올까 걱정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 아저씨는 그리고 그 자리에 누워 잔다.(의자 위에서)
이 야속한 아저씨가 쏟아낸 것들은 역무원아저씨가 묵묵히 손수 직접 닦으셨다.흑흑흑흑흑
내 여행의 화려한 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