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청춘바다해변로망그리고알바가 넘실대는 나의 기차여행
2008년 7월9일
찜질방에서 땀 흘리며 눈을 떴다.
수건이랑 옷걸이 챙기고(훔치고) 찜질방을 나왔다.
내려오면서 이마트에 들렸다.
난 이마트가 너무 좋다.
저 신뢰가는 노란색하며 로고송도 마음에 들고 등등 너무 좋다.
우리는 식량을 사기위해 시식코너로 들어갔다.
뭘 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상그리아와인한병 , 시식코너 아줌마한테 시식용 종이컵 달라고 졸라서 종이컵 얻었다.
그리고 남포동으로 갔다.
부산에 가면 꼭 밀면을 먹어야 한다고 우기길래 자갈치 시장 맞은 편 골목으로 들어갔다.
큰 골목은 명동같이 대형매장들 잔뜩 있고 쇼핑하기 좋게 잘 되어 있었다.
좀더 골목으로 들어가면 구제 옷시장이 많이 있다.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구경하다가 운명처럼 밀면집 발견!!!!
정말 감동의 맛이다.
겨자팍팍 넣고 신나게 먹었다. 진짜 맛있다. 부산에 살았다면 밀면만 먹고 살았을것만 같다.
밀면가게에 쇳덩어리 같은 캐리어 맡겨 놓고, 옷구경하러 나왔다.
가판대에 옷 한가득 쌓아 놓고 "무조건 천원" 써있는데 너무나 황송합니다. = 0=
아줌마들과 한데 어울려 가판대를 헤집다가 마음에 드는 옷 2벌 샀다!!!이천원 오예!!!!!!!!
옷다사고 보니까 용두산 공원위에 부산타워라고 하는 부산홍보영상에서 봤던 타워가 있길래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골목을 빠져나왔다.
그때 반대편 골목에서 스무스한 재즈가 골목에 울려퍼진다.
재즈가 나오는 곳으로 가까이 가보니
오잉?
웃겨서 사진찍으려는 찰나
사장님이 안에서 보라고 하는데
우리는 옷안사요~ 라는 느낌으로 "괜찮아유~"하다가 인형사진 찍으면서 그 아저씨(41세)얘기 듣느랴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직접 미국에서 산 인형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100만원짜리 니까 기념사진 하라면서 친절히 사진도 찍어주신다.
그리고 또 다른 아저씨 등장!!!!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길래 얻어먹으며(2개씩이나) 수다떨었다. 가게안에 '김민준' 사진이 많은데, 본인이 '김민준'과 친하다며 서울에서 '김민준' 만나면 자기 얘기 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본인 셀카가 여기저기에 있길래 왜 셀카를 찍었는지 캐묻자
본인이 남포동의 연예인이라고 부끄러워 하면서 말을 꺼냈다.
예쁜색의 세제통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는 41세 아저씨
여행다니면서 세제를 사고 내용물은 가게주인 주고 , 가볍게 통만 들고 온다고 한다.
굉장히 재미있게 알차게 사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마치 간이 잘든 음식같다. 씹으면 씹을수록 국물육즙이 나와서 알 수록 재미있다.
'파머스마켓'
'농협'이라고 말한다.
본인이 파머스마켓으로 뭔가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 농협이 먼저 했다고 농협이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남포동 아자씨.
파머스를 나와서 용두산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단술파는 아줌마가 있길래,
한접시 주세요~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단술파는 아줌마랑 그 옆에 앉아 있는 아저씨랑
'앙드레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난 앙드레김머리 좀 한번 보고 싶어"
그러자 옆에 있던 홍주가
"앙드레김 머리 다 그린거예요."
그러자 옆에 있던 빗나리아저씨가
"거봐라~"
아줌마는 열심히 앙드레김머리와 빗나리 아저씨와머리 그 둘을 비교 하면서 열띤 토론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한 접시더 담아주셨다. 진짜 집에서 직접 만든 식혜!!!! 크~!!!!!!!!!!!!
그리고 우리는 용두산에 올라 갔다.
조금 경사진 언덕을 올라갔다.
그리고 조금 걸어가니 도착!(뭐야....)
의외로 가까웠다.
그리고 비둘기도 많고 해서 바로 하산.
내려오면서 부산 깡통시장 구경(수입물품 구경)
이래저래 지친 홍주연과 길 찾는걸로 싸웠다.
막 내가 별사탕 같은거 사니까 그거 살돈으로 차라리 택시타겠다 라고 하고
나는 택시타기 싫어 너 혼자 타 하면서 싸웠다.
진짜 어리다.
일본에서도 싸우더니 부산에서도 이짓인가...
우리는 급 싸우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구렁이 담넘어가듯 원래의 상태로 회복 (죽어도 둘다 사과 안함)
강릉으로 가려고 기차 시간을 보니까 이미 강릉으로 가는 차는 끊겼길래.
영주행 기차를 탔다.
우리는 맨 앞에 자리 잡아앉았다.
다행히 자리주인은 끝까지 없었다. 오예~
창밖이 어두워지고 드디어 부산을 벗어 나는 구나 라는 설레임에 우리는 나쵸에 케찹을 찍어 먹으면서 저녁을 해결했다.
미친듯한 나쵸질 끝에 영주역 도착!
영주에서 강릉으로 가는 기차는 내일 아침에 있길래 우선 대합실에서 하룻밤을 묶기로 했다.
핸드폰도 충전하고 티비도 보고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도 하나둘씩 줄어들고
조용해지자 홍주는 잠들었다.
나는 세수하고 왔다갔다 거리고 정신없이 굴다가 , 편하게 자는 포즈 연구끝에 굉장히 목아픈 자세로 잠들었다.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여행이라 좋다.
오른쪽 팔이 저리고 , 발목이 얼얼하고, 양볼과 코가 빨갛게 타 버렸지만 머리는 점점 투명해 지는 기분이다.
여행전에 앓고 있던 감기는 이미 떨어졌다.
조금 젊은 나의 혈관에 감사하다. 아~ 내일은 뭘 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