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청춘바다해변로망그리고알바가 넘실대는 나의 기차여행
2008년 7월11일
일지매 보면서 나를 기분나쁘게 쳐다보던 갈색인간 등장!!!!!!!!
역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나에게 인사를 건낸다.
으악
나는 우선 역에서 신세지는 입장이니까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었네~
음료수 마실래요? 하면서 말을 걸길래.
나는 정말 음료수가 먹고 싶지 않았다.
"아니요~ 괜찮아요. 정수기 물마시면 돼요 하하하하하하"
"나오세요"
막무가내다!!!
뭐야 갈색인간 내말 무시하냐? 먹기 싫다고 말걸지마!!!!!!!!!!!!!!!!!!!!!!!!!!!!!!!!!!!!!!!!!!!
그렇지만 끝없는 소심함과 야심한 시각의 강릉역의 공포는 나를 조신하게 만들었다.
아자씨는 음료수를 뽑아 주고 별이 보이는 기찻길에 나란히 앉아서 일방적인 대화 시작
"몇살?"
"스물두 살이요"
"나 나이 그렇게 안 많아 오빠라고 불러"
"... ...(좋게 봐줘도 30대후반 )"
"어디살아?"
"서울이요"
"나 예전에 용산한번 가본적 있는데"
"... ...(어쩌라고)"
"남자친구있어?"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핸드폰번호알려줄래?"
나는 지금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하하하 왜요~ 번호왜요? 아하하하하~" (어색)
얼버부릴라고 했는데 기분나쁘게 자꾸 쳐다봐서 알려줬다.
그리고 나는 피곤하다면서 자야겠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좀더 얘기 하자고 하는데
더 얘기하다간 미쳐 버릴 거 같아서 나는 꼭 지금 자야겠다고 우겼다.
그러더니 갑자기
만원을 내밀었다.
얘 뭐야 진짜?
내일 기차 안에서 뭐 사먹으라고 만원을 준다.
나는 진짜 됐다고 차라리 먹을걸 달라고 말했지만
내 말은 무시하고 막무가내 갈색인간은 만원을 주고 사라졌다.
나는 만원을 받자 기분이 더 나빠 졌다.
대합실에서 자고 싶은데 그 갈색인간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빨리 기차타고 싶어!!!!!!!!!!!!!!!!!!!!!!!!!!!! 도망가고 싶어!!!!!!!!!!!!!!!!!!!!!!!!!!!
본능은 어쩔수 없는거였다.
나는 그 와중에도 침을 질질 흘리며 잠을 잤다.
침닦으며 일어나니까 강릉역 오픈시간인지 불이 환하게 켜있고 다른 아자씨가 청소하고 있었다.
오예 ~할렐루야~ 안심하고 있는데
갈색인간 또 등장!!!!!!!!!!!!!!!!!!!
나는 다시 자는척했다.
두눈 꼭 감고 자는척 하는데 갈색인간이 커피를 뽑아서 내가 있는 탁자에 올려 놓고 사라졌다.
나는 자판기 커피 먹으면 입안에서 발냄새 나는 것 같이 텁텁해서 진짜 싫은데
이걸 안 먹고 있으면 또 나타나서 다 먹을 때까지 말걸까봐 원샷해 버리고 다시 엎드렸다.
5시 쯤에 청량리행 기차도착!!!!!!!!!!!!!!!!!!!!!!!!!!!!!!!!!!!!!!!!
오 샹제리제~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기차 탔다.
차창밖에 갈색인간이 있다.
나는 계속 기차 끝으로 걸었다.
갈색인간도 나를 쫒아서 걷는다. 아이고 / ㅁ＼
그래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기차가 출발했고 나는 옷갈아입고 CD를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소녀는 강릉을 떠났고, 평소처럼 알바를 하러 홍대로 갔습니다.
나의 환타지한 기차여행이야기 끝
그리고 갈색인간이 준 만원으로 친구랑 술마셨다.
나 : 야 내가 술 살게
친구1: 어? 진짜? 왠일이냐
나 : 그럴일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