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정말 가고 싶었던 일본여행.
2008.6.18 서울역 정신상태 : 들떠있음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기위해 새벽4시 기상!!!
부지런을 떨면서 짐을 한가득 안고(안가져가도 되는 것 들로 가득한 나의 가방)버스를 탔다.
아침에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은 정말 엄청나다 게다가 이날 왠지 비도 조금 왔던 것 같은데, 태풍이었나 암튼 날씨도 구렸다. 집에서 캐리어 가져가라고 했지만 나는 구석에 있는 체크무늬바퀴달린 가방을 억지를 쓰며 가져갔다. 왠지 간지가 방랑자간지라서 그걸 골랐는데 이게 내 일본여행내내 완전 짐덩어리였음.
6시 서울역을 출발해서 부산으로 가는 무궁화호에 앉았다.
이제 출발인가? 라며 굉장히 들뜬 기분을 감출수 없다. 기차도 오랜만이거니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일본!!!!!!
아 근데 기차에서 찌린내 난다. 킁킁대다가 이내 그만둔다. 코가 벌써 마비되어 냄새가 나질 않는다.
김현정씨와 영등포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문자머신이 되었고,
나는 급흥분해서 " 야 나 지금 기차탔음 찌린내남 ㅋㅋㅋ야 암튼 기차타!!!"라고 문자로 실시간 현장중개 시작!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속이 울렁 거려서 소화제좀 사달라고 빌빌거렸다.
영등포에서 김현정씨와의 조우.
그리고 30분정도 떠들고 5시간 넘도록 아무말도 안하고 잠자고 각자 음악듣고,
김현정씨는 본인자리로 안가고 내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아주머님 오셔서 이자리 저자리 떠도는 눈물나는 신세가 되었음. 돈주고 고생함.
.....
이런저런 눈물나는 무궁화에서 부산으로 도착!!!!!!!!!!!!!!!
부산에 오니까 왠지 뭔가 기분이 멜랑 꼴리 하다.
일본가는 것보다 왠지 타지역에 두근거렸다.
부산역으로 나와서 항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전에 식량좀 사두려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부산사투리의 귀여운 그녀!!!//_/// 아 진짜 정말 귀엽습니다요.
편의점알바생에게 반해서 정신못차리고 있는데 셔틀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과도한 친절함으로
일본가는거냐고 묻더니 이 셔틀버스 타라고, 그래서 공짜인줄알았더니 900원내라네~ 그래서 멍하니 그 버스에 올라 탔다.(아저씨 포스가 안타면 바닷물에 떨어뜨릴 것 같았다)
일본이 같이 생긴 한국인이 타고 , 일본인타고, 할머니 할아버지 타고, 버스 출발.
그리고 부산항에 도착!
과사람들이 모이고 가이드 미팅하고 티켓받고 환전하고 시간이 남아서 밖에서 우쿨렐레 치면서 컨테이너 박스 보고 있었는데, 그땐 몰랐지만 내 옆에 있던 같은과 만기오빠 그리고 순천향대 일본인교수 그리고 나랑 김현정씨 이렇게 4명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 일본인이 우쿨렐레보고 어쩌구 일본말 러쉬!!
아니고 나는 짧은 일본말 다 나오면서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 했지만 결국엔 그 일본인이 한국말을 초 능숙하게 했다. 그리곤 배를 타러 들어갔다.
배안으로 들어갔음.
갑판이 있어서 진짜 좋았다. 항구를 떠나는 힘찬 모습. 바람에 머리가 휘날려 떡진머리 되어도 좋다고 사진찍고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우리의 방!
8인1실
팔인일실을 주다니....
3학년 여자가 딱 8명이었다.
그래서 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면서 87년생은 나랑 김현정씨뿐!
오예/////
언니들 안녕하세요. 그리고 우리는 방에서 서열7-8위를 다투는 사이가 되었다.
지옥의 8인1실은 서열꼴찌의 정신적인 압박과 동시에 창문하나없는 밀실!
그리고 그날따라 유난히 파도가 높았다.
#조금씩 적응된 우리들
흔들리는 밀실속에서 언니들의 비명소리와 나와 김현정씨는 눈감고 이 모든 상황을 잊으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잠깐 정말 잠들었다. 그리고 밥시간되서 밥도 꾸역꾸역 먹고, 복도로 나왔다.
복도에는 창문이 있어서 그나마 멀미가 좀 가시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기차에서 김현정이가 기미테 붙이길래 나는 안붙여도 된다고 큰소리 빵빵 친게 후회됐다.
소화제는 먹어 놓고,
덕분에 소화는 잘됐다.
밖에 복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흠칫흠칫 놀랐지만
창틀에서 우쿨렐레 치면서 하루 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