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정말 가고 싶었던 일본여행.
2008.6.19 오사카 정신상태 : 설레이고 있다.
배안에서 내릴라고 준비하는 통에 내가 챙겨온 옷걸이에 팔목이 긁혔다.
굉장히 이상한 모양.
손목에 일부로 그은거 같이 다쳐서 편의점에서 뭐 사먹을 때 알바생이 꺼름칙해함.
그 뭐지 입국심사 기다리는 것도 처음이고 처음만나는 일본인 두근두근 그러나 엄청 웃지 않고 딱딱한 얼굴에 제 할 일만 하고 계심. 난 발발 떨면서 엄지손가락 밑에 대고 사진도 찍고 여권도 내밀고 일본 도착!
일본땅 밟았다!
그리고 하얗고 핑크색 장미문신이 있는 버스에 탑승!!!!!!!
!
운전석에 반대편에 있어서 신기하다.
뭐 쓸데 없는 소리지만 6월1일부터 안전벨트 법이 강화되서 안전벨트 매라고 거듭강조 하신다.
밖엔 비는 안오지만 구름이 많이 껴있고 버스안에서는 MIC를 잡은 가이드 언니는 왠지 사오리의 말투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간간히 마이크를 켜놓은 상태로 교수님들이랑 시시덕 거리는게 버스안에 울려퍼져서 청취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고베예술공과대학으로 견학을 갔다.
아 정말 괜찮다.
조용한 거리 골목에 학생들이 걸어가는 모습에 설레인다.
같은 대학생인데 왠지 어른스럽고 간지 넘침.
우리학교 중국유학생들도 이런생각 할까? 아님 말고.
학교건물안으로 들어가서 수업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어떤 커리큘럼인지 설명도 해주시고~~
쭉 둘러 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가이드언니가 학생식당에서 가서 밥을 먹고 한시간뒤에 모이자고 했다.
나랑 김현정씨는 잽싸게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판기를 봤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
가타가나 많고, 고등학교때 배운'일본어1'로는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글씨도 귀여운 걸로 식권구입!(120￥)
아주머니한테 식권을 주면서 최대한 현지인스럽게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쟁반을 내밀었다.
그러자 식당아주머님 굉장히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정말 이거한 개?"라고 묻는 눈치를 보내길래
나는 눈을 맞추치며 '물론이예요~ 오버코스~'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밥 한공기를 주었다.
아...아리가또
나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노력했다.
우선 나는 "원래 공기밥만 먹어요." 라던가 아님 "나 지금 다이어트 중이예요" 컨셉이라고 생각하고 우선 사람들이 몰려 들기 전에 구석진자리로 갔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옆에 은색정수기가 있길래 된장국인가 해서 컵에 그 물을 따르고, 그 옆에 있는 고춧가루투입! 자리로 가져와 마셔보니 보리차였음.
나 일본에 와서 처음먹은 거 : 밥한공기와 고춧가루 넣은 보리차
오예~ 나의 멍청이 짓은 나라를 초월하는 구나!!!!를 몸소 느끼고
김현정씨가 가져온 카레우동에서 카레양념으로 밥비벼 먹었다.
슬픈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까 식당 바로 밑에 창고 같은 동아리 방에서 기타치는 사람들 발견!
기타치는 사람들 중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우리랑 가장 가까이 있는 여자애 한테 말걸었다.
"あなたの 샤싱오 톳테모 いいですか."
"아나타노 샤싱오 톳테모 이이데스카"
"당신의 사진을 찍어도 됩니까?"
나의 이런 언어장벽을 허물어 주는 그녀 이즈미 쿠마가이(20살)
사진찍어도 괜찮다고 말하곤 포즈를 취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연주시작 노래까지 불러줬다!!!!!
정말 착하고 참하게 생겼다. 그리고 또 왠지 중학교 동창스럽게 생겼다. 그러고 보니 일본은 만으로 나이를 세니까 나랑 동갑이다. 나도 생일안지났으니까 만으로 20세! 우리 친구임!!!!! / ㅅ＼♡
나도 답가로 자전거탄풍경의 "너에게난 나에게넌" 불러줬다. 굉장히 부끄러웠음 //ㅅ//
그리고 친구까지 소개해줬다. 완전 서로 사진찍고 이즈미쨩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다른 기타치는 사람들 사진도 한방 찍고 점심시간이 다되서 우리는 BYEBYE했다.
흑흑 왠지 그립다 이사람들 전혀 말은 말통했는데..
#.운명의 데스티니!!! 김현정씨 기념사진촬영 비를 몰고다니는 내 우산을 잃어 버린 여자.
왠지 마음이 쨘~ 하다. 왠지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언어도 다르고 국가도 다르고 또 보고 다시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학교 견학 디자인 건물에 들어가서 디자인과 구경하는데
아까 봤던 이즈미쨩 친구를 마주쳤다.
이즈미쨩 한테 사진찍은거 메일보내야지 줘야지 하면서 자꾸 미뤘다.흑흑흑흑흑흑흑흑흑 고멘나사이ㅠㅠ
그리고 계속이어지는 학교 탐방
느낀거지만 일본화장실은 휴지가 정말 많다! 이점 상당히 고맙습니다.
????
!!!!
제품디자인과에 잘생긴 사람많다.(허리에 동여맨 셔츠 500%매력상승)
나도 갈색으로 염색하고 눈썹연하게 그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렇게 고베대학을 떠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출구쪽에 작은 전시관같은 곳에 들렀는데
오잉?
이즈미쨩!!!!!??????
착하고 참하던 이즈미쨩!!!!
우리의 이즈미짱은 엄청난 소녀였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가?
그릭 그날 저녁 짐을 풀었던 히메지 호텔//
같은 호텔에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운동부 아이들이 있었다.
만세//
엘리베이터기다리면서 멀뚱멀뚱 서있다가 옆에 있는 키크고 잘생긴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아~ /ㅂ＼
날 쳐다 봐줘서 고마워 학생
난 단팥이 너무 좋아.
단팥과 먹는 맥주맛이 아주그냥 죽여줘요~
그리고 우타방을 보았다.
뭔지몰라도 쫄쫄이 바지입은 아줌마 3명이서 중독성있는 코믹노래춤을 선보임.
요즘 대세인듯한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