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 호텔 조식이 먹고 싶어서 떠난 태국여행
2011.5.13.쑤완나품 국제공항 정신상태 : 설레이고 덥다 무거워
같은 호텔에 머무는 갈색아저씨의 등장!
언제나 여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주시는 갈색아저씨들로 나는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 같이 입국한 한국사람을 만나서 기쁜지(나) 폭풍대화시작!
내가 예약한 돈이 얼만지 물어보시더니, 본인이 더 싸게 예약했다고 하시고 ㅠㅠㅠㅠ
내일 북부지역으로 간다고 하시면서
아침에 같이 택시타고 '머칫(북부터미널)'역에 가자고 함미다. 그라요~
미니버스 (봉고차)를 타고 도착한 플로어 샤이어 호텔
※먼저 체크인하고 계시는 갈색아저씨
나도 카운터에서 류담처럼 생긴 직원에게 체크인을 하는데,
갈색아저씨랑 나랑 같이 들어가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일행으로 아셨는지,
각각 체크인 하니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놀라지마!!!)
그리고 갈색아저씨는 내일 아침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본인이 챙겨온 신라면 cup을 3개 선물로 주셨다.
아저씨는 먼저 올라가고, 나는 신라면 컵 3개중 2개를 카운터 직원2명에게 선물로 줬더니,
"싸랑해요~" 라고 하며 머리위로 하트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꺄르륵! 거린다. 긔엽긔
길고 긴 하루가 넘어가는구나 하면서 방에 도착했다.
※바닥이 넓은 타일로 되어 있는게 마음에 든다.
※free 물 2병!
※나머지는 먹으면 돈내는 지뢰같은 시스템으로 되어 있음.
가방을 풀고, 에어컨을 키고, 씻고, 태국물을 먹어봤다.
달아♥ 물맛이 꿀맛
아이고 으쨋던 내일 7시에 조식 먹어야 한다는 일념하에 잠들었다.
※태국음악 방송을 하루 종일 틀어놓고
am6시 기상
일어나니 밤새 켜놓은 'FAn♡tv'에서
홍경민 + 자전거 탄 풍경 + 여명 스러운 男子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식을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씻고, 1층으로 내려 갔다.
※ 내가 머물었던 방
※궂이 밖으로 들고 나와서 먹음.
호밀빵과 커피, 우유를 먹고 있으니 잠시후에 순수해 보이는 아주머님이
아메리칸 st 아침밥을 가져다 주었다. 와우!
열심히 먹으면서 "삥-뽕-"거리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옆에 있는 파란눈의 사람들이 꺄르륽거린다.
나와는 상관없지만 1대 2라서 괜히 꿇린다. 쫄면 안돼!!!!!! 쫄면 안된다는 생각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집집마다 향을 피우는 불단이 있다.
생수 자판기도 있고,
슈퍼,
쓰레기통
ATM기계
경찰서,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world인 태국에서의 첫 번째 세븐일레븐 방문
내가 완전 좋아하는 치약과 썬크림get! [ 208바트 ]
그리고 개똥을 지나서 다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호텔직원 및 손님들중에서 여자가 별로 없는지 나만 지나가면 웃는다(기분탓인가?)
나 또, 쫄았음.
방에 올라가서 짐을 냉큼 챙기고... ....
※ 백구가 잘 안들어간다.
로비로 내려가니 갈색 아저씨가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20분뒤에 함께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에 도착!
갈색아저씨는 은혜롭게도 택시비로 300바트를 주시며 "조심히 여행해요~" 하고 멋지게 떠나셨다.
.... ....
그리고 20초 뒤에 차 트렁크를 치며 따라오더니,
가방을 두고 갔다며 인상깊은 이별 장면을 연출해주시곤 갈 길 가셨다.
난 '머칫'역으로 가서 내렸고 추가로 50바트를 더 냈다.
※ 핑크색 미터 택시
※ 하루동안 BTS(스카이트레인)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켓 [ 120바트 ]
새로운 미션
방콕에서 머물 호텔 찾아가기! +경험치 500
내가 예약해둔 호텔은 살라댕역 주변에 있으니까 우선은 살라댕역으로 갑니다.
※뭔말인지 모르지만 대충 눈치봐서 탈 수 있는 BTS
※ 교복입은 학생을 찍고 싶었지만 소심해서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사진
※ 에어컨 빵빵하니 잘나오고 창밖 구경하기에도 좋고 시설좋은 스카이트레인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살라댕 역에 도착!
※쌍꺼풀이 없는 노홍철의 모습을 띈 우쿨렐레를 들고 있는 남자
한국에서 출력해온 지도를 보며 본격적으로 호텔찾기 시작!
꽤 규모가 큰 룸피니 공원을 따라 걸었다.
걷고,
또 걷고,
걷기도 하고
호텔인근역인 '룸피니'역에 도착
호롤롤롤로~♪
하지만 이만큼 또 걸어야 호텔에 도착임
※....
또 다시 지도를 보며, 유니폼 입은 아저씨들에게 길을 물어보며
(내가 다가가면 영어 때문인지 날 피한다. 그 기분 뭔지 아는데 가지마셈)
세븐일레븐 WORLD답게, 세븐일레븐 2개를 넘어가면 된다고 나와있는 지도를 보며
세븐일레븐만 눈에 불을 키고 찾았다.
네
찾았습니다!
티볼티호텔에 들어가서 중국단체 관광객사이를 헤치고 체크인하러 갔음.
그리고 언어장벽을 부수지 못한 쿠진영은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해주는 직원언니를 빡치게 했음.
뭔가 블라블라블라$@*^%ㅆ& ...긴 설명을 (영어로) 하는데
1. 물은 하루에 2병 공짜임
2. 딴건 먹으면 돈내야해
3. 조식은 AM6-10까지야 그리고 ROOM KEY가지고 다녀
4. 블라블라블라블라!! 1000바트!!!
예?
블라블라블라 1000바트!!!
come again please' ∇'
블라블라블라 그란티 1000바트!!!
결국엔 답답했는지 종이에
guarantee ←적어줬다.
아...님 죄송여 바쁘신데 제가 이러고 있었네요.
핸드폰 사전으로 보니, 호텔기물의 파손이 염려되어 보증금으로 1000바트를 내야한다는 소리였음.
아...이런 망스멜...
지갑에서 구겨두었던 1000바트를 주고 608호 카드키를 받고
(힘들게) 방으로 왔다.
※2박3일동안 내가 머문 방
영역표시 먼저 하고
※휴지 접어 놓은걸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본격 여기저기 뒤지면서 방구경했다.
※ 먹으면 돈내는 지뢰같은 룸서비스
※ 물2병만 공짜인 이 물질 만능주의같은 세상
난 여행에 오면 주변풍경도 좋지만 내가 잠자는 곳에 더 관심이 많다ㅋㅋㅋㅋㅋㅋㅋ
※ 당최 용도를 모르겠는 의자
※ 화장실이 찰지구나
서랍장안에 체중계가 있길래 어이없음 웃음을 지으며 무게를 재봤다.
우옹 51kg 께이!!!!
아부하는 체중계를 뒤로, 갈색아자씨가 준 컵라면을 먹으며, 슈퍼쥬니어의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오늘 하루 플랜을 짜고,
비상금을 여기저기 숨겨두고, 나중에 숨겨둔 비상금을 못 찾을 불상사를 막기위해 수첩에 적어두고 방을 나왔다.
끄어어어어ㅓ억!!!!!!
비온다.
호텔에서 우산을 빌리고 택시를 타서 살라댕역으로 향했다. (47바트가 나왔지만 50바트를 내면 3바트는 팁이 된다)
이젠 익숙한 스카이트레인을 음악을 들으며 탔지만,
마음속엔 소매치기가 없기를 외쳤다.(현지인 코스프레는 힘들다)
※ 한글같은데 한글 아닌 것 같은 간판
※간간이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실롬'역에서 내려서 목적지인 '센트럴 월드'에 도착!!
영화를 보려고 7층으로 올라가서 달달해 보이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 티켓을 사고! [ 180바트 ]
※ 그래도 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쉬우니까
※시간 때울 겸 들어간 만화책파는 곳
던킨도나쓰에서 아메리카노+도너트3개를 먹으며 잉여짓을 하고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상영시간이구나~
...해서 슬슬 올라갔는데,
※ 아무도없고, 아무것도 안틀어주고, 음악도 없음
우옹! 17:05분에 시작하는 영화래서 17:03분에 들어왔는데
아무도 없음. 15분 쯤에 커플여러분들 착석.
근데 영화 시작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나라다.
추가 커플 입장.
그때서야 화면이 나온다.
※ 이 영화 보고싶어...
본격영화 시작시간은 17:30분이었음.
뭔가 헐렁하다 이 동네
※ 영화 보기전에 애국가?같은 노래와 국왕영상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자리에서 다 일어난다.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일어났다.
영화끝!
재미있다. 영화 괜찮네, 남자가 개객끼로 나오는 영화였는데,
내가 생각하던대로가 아닌 나름의 반전(!)이 있었다.
극장을 나와서 '후지슈퍼'에 가기위해 다시 지하철을 탔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주변이 어두워지고 길찾기도 힘들고 무섭다.
골목에 있는 아저씨한테 길을 물었더니 툭툭아저씨가 30바트를 내면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마이 차이~(아니예요~)"하고 도도하게 갔지만, 길몰라서 같은 길을 뱅글뱅글 돌고 있는건 안자랑.
그 때 뒤에서 왠지 날 부르는 소리가 났다.
<절대 날 아는 사람은 여기에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쌍꺼풀 짙은 눈, 구리빛(갈색) 피부, 갈색 구두, 깔끔한 헤어스타일의 태국 남자 등장!
우오오오옹 나, 헌팅? 코스트코 쇼핑백 매고 팔자걸음 걷는 나에게
'본'이라고 하는 태국남자가
"i like you"←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냥 이 상황이 마냥 웃기기만한 쿠진영과 미지의 태국남자와 동문서답으로 말을 이어갔다.
본 : I like you
나 : oh! uhahahahahahahahahahahah!!
본은 태국어 할 줄 아냐고 묻길래
um.......little 혀를 굴려서 엄...리를? 이라고 한 뒤에
정말 고3 담임샘이셨던 영어샘이 들으면 눈물을 흘릴 회화가 시작되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사실 말이 안통해서 노트북 google번역으로 대화함ㅋㅋㅋ)
본 : 나너 좋음
나 : 크하하 진짜?
본 : 나 못믿어?
나 : 으하하하하! 아, 혹시 후지슈퍼 알고 있음?
본 : 오~ 내가 길 찾아줄게
나 : ㅇㅇ ㄳ
....
30분 정도 길 해메고 있음
본 : 내 차타고 가자!
나 : (뭐 임마?)...
본 : 드라이빙
나 : 오 붕붕 (도망가야지)
본 : 저쪽으로 가면 내 차 있어.
나 : (무시) 후지슈퍼! 휴지슈퍼!
본 : (깨끗하고 커보이는 건물로비에서) 자, 들어가자.
나 : 오오오!!님 잠만여 난 여기서 기다릴게
본 : 기다려
나 : (아 우산 호텔껀데..)
뭔가 우산 따위 버리지뭐 라는 생각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빵! 빵!
손을 흔들며 주차장을 나오는 태국남자 본
딱히 사람이 나빠보이지도 않고 해서 우선 그냥 조수석에 앉았다.
본 : 의심하지마. 후지슈퍼갈꺼임
나 : 그...그래 후지슈퍼
본 : 밥 먹었음?
나 : 아니, 근데 후지슈퍼
본 : 너 이쁘다.
물어물어 진짜 후지슈퍼 도착!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내린다.
나는 코스트코 쇼핑백과 우산을 들고(비오니까) 이대로 도망go!go! 란 생각으로 슈퍼에 갔다.
본은 내가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를 들고 따라와 준다.
난 과자랑 견과류를 플로리다주에 사는 대가족의 엄마마냥 한가득 사고, 본은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쫒아다닌다.
과자랑 과일, 소스를 860바트 어치 사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다.
※ 선물용으로 산 과자들
비가 그치길 기다려봐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서 그냥 비맞으며 뛰어갔다. 본도 나의 가방을 들고 따라온다.
결국 다시 차에 타고
본 :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기쁘다
나 : ㅇㅇ 나도
본 : 밥먹었어?
나 : 아니
본 : 카오산 로드가자
나 : 오예! 카오산로드
본 : 술?
나 : 아니! 나 애야.
그리고 본과 함께 카오산로드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