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 호텔 조식이 먹고 싶어서 떠난 태국여행
2011.5.14.카오산로드 정신상태 : 조금 긴장 설레인다 졸리다 신난다 께이~
본 : 밥먹었어?
나 : 아니
본 : 카오산 로드가자
나 : 오예! 카오산로드
태국남자 본은 '후지슈퍼'에서 장도 봤으니까,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하자!..하고
밥도 먹을 겸 카오산로드로 이동했다.
카오산로드 근처 주차빌딩에 차를 주차하고 밖으로 나가
트렁크 쪽으로 가더니... ...
으잉?
상의를 훌렁훌렁 벗어서 ...
꺄아~//∧//
....다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깔끔한 남자 본)
사실 난 조금 놀랐지만(옷벗어서)
애써 시선을 돌리며, 지갑과 여권+로밍폰을 따로 챙김.
주차된 차에 코스트코쇼핑백을 두고, 작은 종이봉투에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것들만 들고 내렸다.
구로나,
구론데
자꾸 내 짐을 너 님이 들어줌.
/ ∀`)/ 아하하하하하 괜찮다니까!
므튼 같이 밖으로 나왔다.
책에서만 보던 그 카오산로드는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찼다. 정말 외국인이 많았다.(외국이니까)
야광으로 된 하늘 높이 던지는 장난감집,
새벽1시가 넘자 그제서야 문을 여는 상점들.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들
거리에 흐르는 음악소리
그리고 본에게 똠양꿍이 먹고 싶다고 해서
똠양꿍먹으러 갔다.(샐러드/파스타/카오팟등등 다 파는가게)
※ 똠양꿍 위에 떠있는 새우만 계속 건져 먹음
※ 술 못 먹는다고 하고선 벌컥! 벌컥 마시고 있음.
아, 중간에 알게된거지만,
본은 의심하지 말라면서 신분증을 중간중간 꺼내서 보여줬다.
직업은 변호사, 나이는 나보다 3살인가 많았음.
그리고 밥을 다 먹고, 클럽에 갔다.
한국에 있는 클럽과 별차이 없었다.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이태원같은 feel)
클럽음악은 다들 비슷하구마잉~ (본은 춤도 안추고 의자에 앉아 아빠미소 짓고만 있었음)
계속 이 태국남자 본은 사진도 찍어주고, 짐도 들어주고, 밥도 사주고, 이쁘다고 립서비스한다.
이젠 딱히 무섭지는 않은데 난 슬슬 졸리고 피곤했다. (나쁜여자)
본 : 오늘밤에 파타야 갈래?
나 : 뭐? 안돼! 밤이잖아~
본 : 야간 드라이빙 2시간 정도밖에 안걸려
나 : ㄴㄴ밤이니까 바다 안보일거임.
본 : 내일?
나 : 그래 내일 낮 오케이!
※구글 번역... 너 이색기 화이팅!
파타야로 야간드라이브 가겠다는 걸 나의 필사적인 영어로 말리고 말려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 카오산로드 스타벅스에서 pm2시에 만나기로하고 헤어졌다.
※바지 주머니에 살짝 집어넣은 센스 포즈
태국남자 본은 굉장히 슬픈눈을 하면서 "너 졸린데 자꾸붙잡아서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곤 페이스북 친구 신청 했음.
숙소에 도착하니 알딸딸하니 술도 오르고 기분좋고 너무나 행복하다.
행복해
우선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뜻한 물을 채워놓은 욕조안에서 멍~ 하니 있다가 잠들어 버렸다.
3시간 뒤에 다시 눈을 떴을 땐, 욕조안에 물은 (다행히)빠졌고, 너무 추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죽지 않은게 신기함.
일어난 김에 (am 6시) 어제 씻다가 잠들었으니까 다시 씻고,
어제산 과자들을 구경하고,
모닝구무스메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춤을 따라추다가
호텔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닷!!!
※계란후라이 반숙 좋아
파인애플! 남국의 맛! 파인애플만 3접시 먹었다.
테이블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1시간동안 안 가고 계속 먹고 있으니, 호텔직원이 내가 한접시를 비울 때 마다
접시랑 커틀러리를 수거해 간다. 구로나 난 주변의 다른테이블 셋팅된 걸로 계속 먹었다.
그리고 호텔주변을 달렸다.
다음주에 나갈 마라톤대회도 대회지만, 여행와서 운동을 안해서 몸이 찌부등하다.
달리기전에는 의욕500%였는데, 15분 달리고 땀쟁이가 되서 15분 걸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방으로 돌아와서 내 사랑 백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호텔방 히키코모리 놀이하고 있었다.
※ 백구와의 오붓한 시간
자니?
...자네
왕 심심해서 자아도취 셀카질 (캔유는 날 배신하지 않아 ㅋㅋㅋ)
※ 로밍폰의 알람소리가 좋음
생각해보니 오늘 2시에 본이랑 파타야에 가기로 했지.
그래서 뭔가 파타야스러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
호텔서비스인 무료 툭툭이를 타고 살라댕역까지 가서
※ 한시간전 미리 카운터에 말하면 된당.(구로나 비수기엔 걍 10분전에 나와도 OK!)
BTS싸판딱신 역으로 향했다.
싸판딱신 역으로 가면 수상택시를 탈 수 있는 싸톤(Sathon)선착장으로 갈 수 있음.
※강아지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넹.
나는 티켓을 사려고, 카운터안에서 밥을 먹고 있는 직원에게 말을 걸었으나,
그냥 배를 타고 가는 구간만큼 돈내는 거라고 알려주고는 다시 밥을 먹었다.
(그럼 이 매표소 같은거 치워...)
때마침 선착장에 들어온 해적의 습격을 받고 온 듯한 수상택시? 수상버스? 배?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갈 수 있는 프라아팃(Phra arthit)까지 감미다.
배 삯은 14바트
돈통을 들고 왔다 갔다 거리는 아줌마에게 주면 우표만한 티켓을 준다.
그걸 또 다른 아줌마가 지나가면서 손톱으로 찢어 놓는다. (프로페셔널하게)
※30분쯤 멀미나게 달려서 도착지인 프라아팃(Phra arthit)도착.
비가 내리지만, 습기넘치는 동네니까 그냥 땀이려니 하고 맞으면서 걸어갔다.
개똥을 지나가니 '홍익 여행사'가 보인다.
으하핳ㅎ핳ㅎ하핳하하핳핳
한국에서 예매한 치앙마이행 기차표를 받으려고 여행사에 들어갔다.
※ 한글과 한국사람을 보니까 왠지 반갑다.
사돈의 팔촌을 만난 듯 정겨운 느낌
하지만 전날 욕조에서 잠든 후유증 때문인지 피곤하다. 얼굴표정이 계속 -_- 이상태
티켓받고 멍 때리며 주섬주섬 돈정리하는데,
먼저 와있던 한국사람이 내 기차표를 보더니 치앙마이에 가냐고 물었다.
사람 : 혹시 치앙마이 가세요?
나 : 네에~
사람 : 오! 완전 반갑다
동훈이라고 하는 그 분이 본인도 내일 빠이에 간다고, 뭔가 반갑고 신기해 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한국사람이 별로 없었음)
나도 반가웠다. 근데 졸렸음.
망고스틴과 바나나를 파는 곳을 알려달라고 물었더니, 길을 알려준다.
사실 시간이 2시를 조금 넘어서 본이 기다리는 스타벅스로가야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몸이 무거워서
그냥 째고, 바나나사먹으러 갔다.
여행자들의 "다시 만나요~" 라는 인사를 믿지 말아야함ㅋㅋㅋㅋ
나보고 일본사람인줄 알았다고 하는 동훈쨔응은 피곤에 쩔어 있는 날 cafe로 안내해줬다.
에스프레소 ice
※에스프레소인데 우유있음. 달다 맛있다!
커피를 마시며 얼음을 씹어 먹으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1시간정도 멍- 선풍기 바람쐬면서 멍- 여행책을 보며 멍- 계속 멍- 때리고 있는데,
동훈쨔응이 정말 잘하고 싼 마사지집으로 안내해줬다.
(카오산은 바가지를 씌운대서 10분정도 걸어야 하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가는 길목에 망고스틴발견!!!!!!
정말 진짜
어머 왠일
맛있다! 엄청!
비행기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마사지집앞에서 망고스틴을 흡입하면서 먹다가 마사지하러 들어갔다.
발을 닦아주고는 갈아 입을 옷을 주셔서 옷을 입고, 2시간 전신마사지 GO!
여명st아저씨가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너무 기분좋아서 정신놓고 잠들었다.
발-팔- 몸통- 머리 순으로 주물주물 스트레칭도 해주시고ㅡ
충전완료되어서 마사지집을 나왔다.
원래가격은 300바트지만, 동훈쨔응이 여기 단골이라 10% DC 해서 270바트 팁으로
여명st아저씨에게 20바트 드렸다.
컵쿤캅↘
※이런 느낌
다시 카오산으로 걸어 가는 길에 백화점이 있길래 (뉴코아 아울렛feel)
에어컨좀 쐴겸 들어가서 브라자를 샀다.
동훈쨔응은 '헐... 나 이런 경우는 또 처음임ㅇㅇ' ...라고 하더니 직원에게 사바사바 쳐서 10% 할인
태국속옷이 좋다고 말해줬는데, 으아니 그걸 어찌아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카오산 스러운 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 우오오오옹 사진 찍어야대!!
※ 태국 물은 달달하다
※카오팟 인데 새우대신 닭가슴살
맛있어!
※ 밥과 함께 먹으면 짱 맛있음! 역시 게는 손으로 잡고 뜯어야 제맛
※ 또 ice커피
우쿨렐레를 치고 놀다가 야외bar에 있는 일본언니들과 합석했다.
※ 마리카쨩 코코너칩을 좋아라함. 오늘 생일
※치에쨩 33살이라고 절대 안보이는 최강 동안 니코라는 앵무새를 키우고있음
"안뇽하세요↗"
한국말 잘 알아듣는 마리카 쨩과 치에쨩 그리고 카오산에 1년 6개월 있는(태국현지인으로보이는)일본아저씨,
타투범벅인 바텐더 이렇게 6이서 음악듣고 잉여잉여거렸다.
※ 세계의 잉여들이 모이는 카오산로드♡
마침 마리카쨩의 생일이라 다같이 축하해주고 술먹고 사진찍고 페이스북친구추가하고 놀다가
내가 술 엎어 버리고(2번이나) 시간도 늦어져서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를 탔다.
운좋게 착한 택시 아저씨를 만나서 이상한 길로 안가고, 거스름돈도 제대로 주셨다.
그렇게 무사히 도착한 호텔방.
아~ 오늘은 무사히 침대에서 자는구나... 했지만,
세수도 안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왜 침대가 있는데 활용하지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