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 호텔 조식이 먹고 싶어서 떠난 태국여행
2011.5.16.치앙마이행 기차 정신상태 : 깨끗하고 맑음
내 맞은 편엔 안탄건지 안온건지 모르겠지만 비어 있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는게 몸에 베어서 몇신지도 모르고 비몽사몽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음.
※ 왼쪽에 있는 물뿌리개로 시원하게 쏴아쏴아
※휴지있닷'∇')/
※자물쇠부분(화장실)
영역표시하고 나와서 간단히 세수하고, 스킨바르고, 크림바르고, 선크림바르고, 눈썹그리고
나와서 아침밥을 먹었다.
※바나나가 참 찰지고 쫀득하다
바나나하나를 아작 내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아키토쨩이 음악들으라며 핸드폰을 전해 줍니동.
fly to the moon만 엄청있었다-여러가지버젼으로-
※플라이 투 더 문 홍보대사
치앙마이역에서 동훈쨔응(5월 14일에 만난 한국사람)과 만나기로 했는데,
어디냐고 문자온다.
※기차가 덜덜덜덜덜덜덜 나는 답장을 쓰고 있었긔긔그기기기ㅣㄱㄱ긱ㄱ긱ㄱ
빨리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 빠이로 간다음에 자전거 타고 놀고 싶다.
이제 제대로 잉여타임을 갖는거야!!!!! 유후 / ∀`
구로나
코리안 타임을 능가하는 타이랜드 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M9:30분 도착해야할 기차는
AM11시 다 되서야 도착!
얼쑤~
태국 꼬맹이들과는 치앙마이역에서 bye bye~했다.
와우! 어쨌든 치앙마이에 도착!!
치앙마이!!!!!!
내 책상 오른쪽에 한 달 넘게 붙여놓았던 영화 포스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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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2009) プ?ル Pool
`엄마는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바로 어딘가로 떠나버려요
그것도 아주 즐겁게 말이죠`
태국 치앙마이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가족을 떠나 4년 전부터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 쿄코를 만나러
딸 사요가 찾아온다.
이 곳에는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여유를 잃지 않는 주인 아줌마 키쿠코와
쿄코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순수한 청년 이치오, 태국소년 비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들과 즐겁게 살고 있는 엄마 쿄코의 모습을 사요는 순순히 받아 드릴 수 없는데…
과연 사요와 엄마 쿄코는 화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짧지만 긴 6일간의 동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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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카모메식당>감독이 찍은 영화의 분위기 컨셉/스토리/연출을 좋아해서
이 수영장이라는 영화포스터도 방에 붙여놨다.
태국행 티켓을 샀을 때 당연히 치앙마이에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치앙마이에 있다니
뭔가 뭉클 말캉 멜랑 꼴리 가슴이 기분좋게 두근두근 거린다.
※아싸라비야콜롬비야
그리고 am7시부터 11시 까지 기다려준 동훈쨔응을 만나서
아야서비스에서 빠이까지 가는 미니버스(봉고차)를 탔음. [150바트]
※내가 생각하던(뭔지는 모르겠지만) 태국의 모습
도로를 질주하는 미니버스(봉고차)
나는 조수석과 운전석 중간에 적절하게 샌드위치 되어 잠들었다.
※ 중간쯤 도착하면 휴게소로 추정되는 곳에 내려준다.
※ 환경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화장실
그리고 다시 2시간 더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서
(경주 석굴암보러갈 때와 비슷한 지리구조)
빠이(pai) 도착
※ 비도 오고 차분하니 좋네-
빠이는 여자들이 참 좋아할 만한 곳이라고들 말하는데
정말 도착한지 20초도 안되서 이 동네에 매료되었다.
카오산과 방콕시내와는 사뭇 다른 묘한 공간이다.
홍대 안쪽 구석진 골목같은 느낌에 작은 bar와 오픈테라스, 작은 상점가까지 어느 하나 놓치기 싫다.
빠이에 있는 하루에 350~700바트 하는 방中 저려미한 방으로 정한 뒤에
짐을 풀어 놓고, 머리에 꽃을 꽂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차, 커피, 스프, 과자
※ 무한대로 먹을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작고 통통한 바나나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커다란 창문
※ 그 아래에 내려놓은 코스트코가방과 검은가죽배낭
뭘 시켜도 맛있게 해주는 가게에 가서 랜덤으로 찍어서 주문했다.
매콤한 고기양념과 계란후라이 고슬한 밥맛이 꿀맛. 바나나주스도 꾸득꾸득하니 맛있다.
※ 동훈쨔응의 밥까지 싹다 긁어 먹음.
밥을 다 먹고 그냥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동네 공터에서 노는 꼬맹이들한테 동전을 주면서 "10분만 칠게" 하구선 베드민턴 채와 공을 가져왔다.
그리고 분노의 베틀민턴
....내가 이겼다.
결코 여자라고 볼 수 없는 파워스윙으로 경기종료!
훈쨩은 벌칙으로
핫도그를 감싸는 그물망무늬의 팬케이크를 사주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잠들었다.
나는 자전거 렌탈해주는 가게에 가서 (1day = 50바트)
자전거를 빌렸다.
※ 자전거의 찌링찌링 하는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
그리고 개가 짖고, 소가 풀 뜯는 곳으로 갔다.
바나나를 챙겨와서 배고프지는 않았다.
※ 주변이 어둑어둑 해지니까 연기냄새, 개, 생선구이냄새, 도마뱀이 보인다.
빠이(pai)는 강원도와 홍대 , 이태원,
전라도를 섞어놓은 도시 같다.
비가 조금씩 조금씩 계속 내리고,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고
도마뱀이랑 개미도 신경쓰이고, 승려분들 걸어다니고해서 (상관없지만)
다시 거리로 돌아가 낮에 밥먹었던 식당으로 가서 파파야주스를 주문했다.
홍시맛이 나는 파파야 주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한국여성3명이 지나간다.
우오오오옹
반가운 마음에..
"한국에서 오셨어요?" 라고 반가워서 말을 걸었다.(한국 사람들만보면 다 반가움)
그리고 합석해서 앉으며, 폭풍수다 go! go!
28살의 전라도에서 온 언니 2명과 나랑 동갑이던 여자애
나랑동갑이던 경미쨔응은 홀로 장기여행중이었다.
빠이엔 언제왔냐~ 며칠 여행이냐~ 등등 여행자의 대화를 주고 받다 보니 밤이 되었다.
우리들은 빠이의 밤거리를 어슬렁거렸다.
※ dslr을 가져온 경미쨔응이 찍어준 사진
※깨끗한 가게 (뭐하는곳인지 모르겠음)
※더블에이 간판의 매력
※마을축제같이 작은 전구가 주르륵 걸려 있음
※가죽팔찌를 좋아하던 언니들
※가죽지갑에 관심이 있던 쿠진영
※ 사실은 가죽지갑을 파는 사람에게 더 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빠이(Pai)에서
사랑해버린
곡물식빵/ㅂ`)b
겉으로보기에는 전혀 빵집으로 보이지 않는 불 켜진 작은 가게에 들어갔는데,
레젼드 식빵을 팔고 있었다. ( 엄청 맛있음 )
으아니! 이거슨 꼭 사야해!
냉큼 한 덩어리 [40바트] 사서 다시 거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옆으로 눕듯이 앉는 의자가 있는 bar에서 2차로 술을 마시러 갔다.
BUT!
눕듯이 앉는 자리는 비에 쩔어 냄새가 나고 눅눅했다.
그래서 걍 높은 의자와 동그란 테이블이 있는 자리에서 '티-펀치'(브라운슈거)를 마셨다.
※ 生라임이 들어간 향은 좋은데 맛은 씁쓸했다.
그리고 bar에 새로온 손님中 한국 사람2명을 만나 +합석했다. (경상도남자+도시여자)
경상도남자는 인도에서 13kg가 빠졌다고 말하곤, 핸드폰으로 한국에서 출국할 때 사진을 보여주는데, 헐,대박
우리 모두 인도에 가야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택시가 사기치면 경상도 말로
"확! 눈깔 뽑아 뿔라 제대로 안해? 이 새끼가 으미디지고 시프냐에아ㅓㅜ마누차ㅓㅁ뉘시베ㅜ저암눛...."
....라고 육두문자를 날리면 순한 양이 되어서 돈을 거슬러 준다고 한다.
그렇게 술을 마시며 여행이야기, 팬더이야기, 인도에서 설사한 이야기를 나누며
커플처럼 보이지만 커플이 아니였던 두사람은 먼저 돌아가고(내일 치앙마이로 양장피 먹으러 간다고 했음ㅠㅠ)
중간에 지나가던 동훈쨔응도 다시 합세해서 그 bar에서 제일 큰소리로 떠들고 놀다가
모닥불이 있는 bar로 이동하기로 했다.
모닥불이 있는 bar를 가기위해 걸어 가는 길에 트럭으로 된 로티가게가 있었다.
그뢰서 또 먹음
egg + banana 로티를 먹는데, [25바트]
먼저 와있던 어떤 머리긴 동양남자애를 만났다. (얘도 한국인)
※그 아이 페북에 들어가서 퍼온사진(결코 잘생긴 사람이 있어서 가져온게 아님ㅋㅋㅋ)
우리는 모닥불에서 한잔 할건데, 같이가자~ 하고 꼬셔서 3차에 갔다.
빠른 88이던 그 남자애는 자꾸 24살이라며 존댓말을 했다.
뭔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본인의 자아를 찾기위한 여행중이라고 말했다. 뭔가 부처를 닮았음.
그리고 모닥불 bar DJ가 음악 선곡 및 믹싱이 괜찮아서 (개뿔도 모르지만) 덩실덩실 춤이 절로 나왔다.
아리랑BGM으로 덩실덩실 거리는 할머니로 빙의되어 놀고 있으니까,
옆 테이블 THAILAND 치앙마이 대학교 애들이 (미묘한 스타일 = 무테안경 + 잔체크무늬)
"얘가 너 좋대. 너 코리안?"
으로 수줍게 말걸었다. 나도 수줍게 "오! 나 한국에서 왔음ㅋㅋㅋ 빠이에서 잼께 놀아라~"하고
다시 아리랑 BGM 할머니 댄싱
그리고 사람들과 '쉴틈이 없어! 쉴틈이 없어! 마시면서 배우는 거야~ 랜덤게임! 랜덤게임!!'으로
순식간에 맥주5병을 없애 버리고. BAR 문닫는 시간까지 마시고 웃고 떠들었다. 광대발사x1000
중간 중간 영국에서 온 대머리 + 음흉할배가
"너네 행복해 보인다!" 라고 은근 스킨쉽 드립.
그래서 랜덤게임에 동참시켰다. (같이 베스킨라빈스31 했음)
빠이에서 그렇게 첫날이 끝나고(새벽4시쯤)
얼굴에 팩을 올려놓고 잠들었다.